대형주 랠리에 운용사 성과 '희비'

입력 2016-08-10 18:32  

베어링·신한BNPP '웃고'…메리츠·라자드코리아 '울고'

삼성전자 담은 베어링 올 6% 수익
화장품주 비중 높은 운용사 부진



[ 안상미 기자 ] 대형주 랠리로 코스피지수가 205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주식 운용 성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와 저평가 대형주 비중을 높여놨던 베어링, 신한BNPP자산운용 등은 올해 수익률 상위 운용사로 급부상했다. 반면 메리츠, 라자드코리아 등은 삼성전자를 담지 않았거나 올해 상승률이 저조한 화장품주 비중을 높인 탓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1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3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를 굴리는 운용사 38개 가운데 베어링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6.12%의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률(4.20%)을 2%포인트가량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 간판펀드인 ‘베어링고배당’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의 올 들어 수익률은 각각 5.95%, 6.78%를 기록 중이다. 두 펀드의 포트폴리오(5월 말 기준)를 살펴보면 최근 시장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주가 상승률 24.37%)와 삼성전자 우선주(17.97%)를 10% 넘게 들고 있다. 이 밖에 주요 편입종목인 한국전력(22.40%) POSCO(32.73%) 등 대형주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을 맴돌던 신한BNPP운용은 최근 수익률 반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거둔 수익률이 5.98%로 전체 운용사 중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자금 유출에 시달리던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이 거둔 수익률만 8.0%에 달한다. 정성한 신한BNPP운용 이사는 “지난해 저평가 상태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정보기술(IT)부품·소재주를 펀드에 채운 것이 주효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가 IT주가 주도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IT부품·소재주 실적 개선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권 운용사는 최근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무색할 정도로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12.37%의 수익률로 전체 운용사 중 꼴찌다. 뒤를 이어 현대인베스트(-7.85%), 라자드코리아(-5.40%) 등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거의 담고 있지 않은 데다 주요 편입 종목인 아모레퍼시픽(-9.5%) LG생활건강(-9.9%) CJ CGV(-30.71%), CJ E&M(-20.84%) 등 중국 소비주가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오진 메리츠자산운용 전무는 “사드 문제로 중국 관련 주식이 급락했지만 펀드가 담고 있는 기업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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